심소 김천흥 선생 5주기 추모문화제 2012

관리자3 2019.05.20 16:30 조회 : 100315

심소 김천흥 선생 5주기 추모문화제

백년을 잇는 예술혼(藝術魂)

"손만 들어도 흥이요, 발만 옮겨도 멋이라"


  2012년 10월 19일, 국립국악원과 심소 김천흥 무악예술보존회 주최의 심소 김천흥 5주기 추모문화제 “손만 들어도 흥이요, 발만 옮겨도 멋이라”의 개막식이 있었다. 이 추모문화제는 심소 김천흥의 5주기를 추모하고 한국춤문화자료원이 기탁 받아 운영, 아카이빙하고 있는 김천흥 컬렉션 활용을 목적으로 꾸며진 행사이다. 행사의 시작은 2012년 8월 18일에 유족 및 제자들이 김천흥 선생의 산소를 방문하면서 비롯되었고, 한국춤문화자료원의 매네토 하우스 춤세미나 <김천흥을 추억하다> (8월-12월)와 10월 12일, 국립예술자료원 세미나실에서 있었던 <‘심소 김천흥의 삶과 예술’ 특별강연 및 추모문화제 설명회>도 본 행사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백년을 이어온 그의 예혼을 만나다


  추모문화제는 크게 전시, 학술세미나, <처용량> 재현 시연으로 구성되었다. 학술세미나와 재현 시연은 행사 개막날인 10월 19일에만 진행되었으나 전시는 성원에 힘입어 2013년 2월까지 연장되었다.

  전시는 처용무 한삼의 끝자락으로 연결된 공간에서 시작되었다. 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심소의 방’, 실제 연주했던 악기와 사진이 더해져 예술의 첫 발을 내딛었던 증거가 되는 ‘음악과 함께 한 삶’, 그의 생전 모습과 현재까지 이어져오는 흔적들을 담은 ‘헌정 다큐멘터리’ 등을 볼 수 있었다. 또한 글과 사진으로 만나는 ‘심소에 대한 출판물’, 정재 재현작업과 교육· 창작 등을 위해 아낌없이 연구한 흔적 ‘심소의 연구’, 후학들을 위해 하나둘 기록해 둔 ‘심소의 저술서 및 음반’. 전통에 근거한 창작활동상과 당일 공연의 재현과정을 엿볼 수 있는 ‘다시 숨쉬는 <처용량>’이 마련되었다. 마지막으로 전시장을 나가면서 그의 해맑은 미소와 공연장면을 ‘사진작가의 눈앞에 펼쳐진 심소’를 통해 마음에 담아갈 수 있는 전시였다. 본 전시는 김천흥 선생의 생전 모습과 예술적 삶을 다양한 각도로 체감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다.

개막식은 주재근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의 사회로, 김정수(심소 김천흥 무악예술보존회 이사장), 한명희(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이동복(국립국악원 원장) 외에 많은 문화예술 인사들과 지인, 유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천흥 선생을 추억했다. 화동정재예술단의 헌무(獻舞)와 김천흥 선생의 외증손녀이자 현재 국립국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오한나의 헌악(獻樂)은 김천흥 선생의 예술혼이 오늘날에도 계승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개막식 당일 오후 4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는 학술세미나 및 <처용량> 재현시연회 ‘기억 속 김천흥의 예술, 오늘의 예술이 되다’가 진행되었다. 1부는 신일수 국립예술자료원 원장의 기념사와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추모영상과 정재연구회의 헌무를 통해 심소 김천흥을 추억하는 시간으로 구성되었다. 학술세미나에서는 김천흥의 예술세계를 조명하고 김천흥 컬렉션의 활용방안을 주제로 하여 유정숙, 이진원, 신상미, 윤지현이 각각 논문을 발표하였다. 김천흥 선생의 예술세계와 더불어 춤과 음악을 모두 아울렀던 선생의 업적을 구체적으로 짚어보았으며, 김천흥 컬렉션의 춤 기록화 현황 및 자료 활용방안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행사에서는 1959년에 발표되었던 김천흥 선생의 창작무용극 <처용량>을 복원하여 재현 시연 했다는 데에 의미가 깊다. 박일훈 전 국립국악원 원장이 음악 감수를 하고 김영숙 정재연구회 예술감독이 춤을 복원하여 정재연구회가 공연하였는데, 사료분석과 함께 재현 시연의 효과는 향후 자료활용에 따른 안무활용과 재현작업에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끝나지 않은 추모문화제


  본 행사의 결과물은 추모집으로도 발간되었다. 추모집은 총 세 권으로, 전시도록 『조선, 마지막 무동_심소 김천흥 5주기 추모기념전』, 세미나자료집 『학술세미나 및 <처용량> 재현 시연회_기억 속 김천흥의 예술, 오늘의 예술이 되다』 에피소드집 『김천흥을 추억하다』 로 구성되었다. 특히 에피소드집은 김천흥 선생을 기억하고 그와 관계를 맺었던 국내외의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김천흥 선생을 기억하면서 그와 얽히 일화와 추억을 엮은 책으로, 김천흥 선생의 너그럽고 깊은 성품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전통을 잇고자 노력했던 김천흥 선생의 예술혼(藝術魂)은 이처럼 박제가 아닌 살아 숨 쉬는 자료로 남게 되었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선생의 자료를 활용함으로써 김천흥 선생이 후학들에게 남긴 뜻을 기릴 수 있었다. 본 추모문화제는 김천흥 선생의 예술이 계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장이 되었다는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한국춤문화자료원 오정은, 장지원

심소 김천흥 선생 5주기 추모문화제 전단

심소 김천흥 5주기 추모기념전 입구

김영숙(정재연구회 예술감독) 재현안무 처용량 중

학술세미나 현장

추모전시회 개막식 화동정재예술단의 축하공연

심소 김천흥의 외증손녀 오한나의 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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