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호

개발자 2019.02.12 11:24 조회 : 665

Vol. 49

2018년 09월호

전통춤의 저작권,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예술로 일가를 이룬 한 사람의 예술세계와 관련한 원조 논쟁이나 또 다른 유형의 저작권 문제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비단 무용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무용계만 존재하는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있다. 전통춤의 학습과정에 거액이 소요된다든지, 전수자나 이수자가 자격증처럼 주어진다든지, 유명 예술가와 관련된 연구나 강연에서 전문가로 자처하며 명인의 권위를 이용한다든지 등이다. 여기에 ‘전통춤의 저작권 등록’이라는 낯선 모습까지 등장하여 무용계를 흔들고 있다. 최근 SNS를 중심으로 우봉 이매방 선생의 ‘대감놀이(무당춤)’, ‘삼고무’, ‘오고무’, ‘장검무’의 저작권 등록을 두고 유족과 제자들간의 공방이 뜨겁다.

글_ 공동편집장 장지원(무용평론가, 한국춤문화자료원 공동대표)

5. 도둑질이 '문화'가 된 무용계 창작. 연구윤리 (1)

노동력 착취, 성폭력, 지원금 유용, 그리고 지난호의 군기문화에 이어 이번호 블랙페이지에서는 타인의 지적 재산을 스스럼없이 탈취하는, 무용계에 만연한 콘텐츠 절도에 관해 다룬다. 콘텐츠 절도는 타인이 생산한 지적 결과물을 베끼는 표절, 타인이 한 것을 자신이 한 것처럼 발표하는 대작(代作), 타인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자신의 오리지널 아이디어인 것처럼 결과물을 생산하는 것, 기존에 나와 있는 결과물 여러 가지를 부분발췌하여 엮는 짜깁기 등 다양한 수법으로 행해지며 분야 또한 학위 및 학술논문 등의 저작물에서부터 안무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 걸쳐서 일어난다.

글_ 편집위원 윤단우

시대와 사회를 통해 본 춤에 대한 학제적 관점
- 제20회 무용역사기록학회 국제학술심포지엄 총평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가장 인상적인 발제는 아이러니하게도 불참한 데릭 베릴의 원고였다. 암투병을 하고 있는 그는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에 상태가 심각해져서 참석하지 못했는데, 현시대에 일어나는 고문과 같은 극단적 부조리를 방대한 철학적 사유로 풀어내는 통찰력 있는 원고로서 청중으로 하여금 자각과 재고를 이끌어냈다. ‘여성에게 가해진 폭력’에 대한 인도 사회의 과거와 현재의 상황을 예리하게 논평한 우미말라 사르카의 원고 역시, 이것이 비단 인도만의 문제가 아닌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를 일어나고 있음을 되새기게 한다.

글_ 춤비평가 심정민
사진_ 무용역사기록학회 제공

2018 수요춤전 - 안명주의 전통춤판 '결'

생태예술 이야기 I: 또 하나의 관념 유희인가 현실인가?

생태예술(ecological art, eco-art, EcoArt)이라는 말이 어떤 사람에게는 또 무슨 관념적 유희인가 의구를 낳고, 어떤 사람에게는 빨리 유행을 따르자는 전략적 적응을 낳아 왔다. 이미 다른 곳에서 일반화시켜 놓은 개념이고 용어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생태춤’ 등등을 아이디어 특허까지 등록하는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 생태예술은 전세계 수십개의 예술집단들이 실행하고 있고, 학자가 연구하고 있고, 이 시대 유럽의 퍼포먼스는 생태학적 전환을 맞고 있다는 공연예술학 저서들도 출간되고 있을 정도로 사실상 일반화된 개념이고 용어이다. 그것은 20세기 중후반 대지예술(Land Art)이 대상화된 객체로서의 대지에 오브제를 더하는 것과 달리 상당히 상호작용적이고 생성적이며 ‘생태학적’인 역동적 개념이다.

글_ 조경만(생태인류학자, 목포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

지역 정서의 서사적 구조를 통한 창조적 전통춤꾼 김수악(1926-2009)

진주는 교방춤의 전승이 유유히 흘러 온 곳이다. 이러한 전승 기록은 조선 후기 진주 목사 정현석이 쓴 「교방가요 」(1872)에 집약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 책에는 연화대, 헌선도, 고무, 포구락, 검무, 선유락, 항장무, 의암가무, 아박무, 향발무, 황창무, 처용무, 승무 등 당대 진주 교방에서 행하던 전통춤이 흔적이 개략적으로 발견된다. 이러한 맥은 교방이 해체된 이후에도 일제강점기 권번을 중심으로 이어졌고, 지역적 특색과 원형을 간직하며 전승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표적 인물을 꼽자면 김수악(1926-2009)을 들 수 있다. 그는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나 8세에 진주권번에 들어가 전통예술을 익히기 시작한다. 이 때 그는 춤과 소리를 배우는데 특히 최완자의 영향을 받아 진주검무와 향후 김수악류 전통춤인 살풀이춤, 진주교방굿거리춤, 그리고 논개살풀이춤 등을 집성하는 토대를 만든다.

글_김호연(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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